애드센스 승인. 드디어 받았습니다. 요즘 애드센스 승인이 너무 어려워서 '애드고시'라고 부르는데요. 물론 고시 합격한 기분이 이 정도에 비할바는 아니겠지만, 오랜만에 얻는 성취감은 저에게 또 다른 인생의 동기부여를 불러 일으킵니다. 단 3일간의 기간이었지만 너무 애간장 태우는 장애물들이 있었고, 여러 고수들의 조언을 종합하여 결국은 해결했습니다.
오늘은 애드센스를 어떻게 3일만에 승인 받았는지, 중복계정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였는지, 그리고 애드센스 운영에 대한 소소한 저의 팁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이번 과정을 통해 깨달은 점을 먼저 말씀드리면, '나보다 앞서는 사람들의 조언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조심스럽게 차근차근 진행하자' 입니다.
애드센스는 급할수록 탈이납니다. 많은 고민과 준비 없이 신청하면, 무한 검토의 늪에 빠질 수 있습니다. 언제 승인 결과가 나오냐는 말도 없고, 딱히 문의할 고객센터도 없습니다. 구글의 승인메일을 주구장창 기다려야만 합니다. 때문에 최대한 침착하게 진행하는게 오히려 빨리 승인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선 나보다 먼저 이 과정을 거친 사람들의 조언글을 검색하여 최소 5개 정도는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이고 어떻게 문제 해결을 했는지 분석하면 답이 보이기 시작 할 겁니다. 특히 '애드센스 포럼' 사이트에 들어가면 보다 양질의 조언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저의 인증샷 부터 보여드립니다. 승인 메일에 항상 등장한다는 유명한 흑인 여자분 사진은 이제 안나오나 봅니다.
애드센스 검토 신청을 한 후로, 버스에 탈때도, 화장실에 갈때도 심지어 자기전에도 계속 이메일만 확인했던것 같습니다. 애드센스를 취소하고 그냥 카카오 애드핏이나 데이블로 갈아탈까 라는 고민도 했습니다. 그래도 애드센스를 신청하기로 한거 믿고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신청 후 3일간 애간장을 태웠고, 승인 당일 오전 10시경에 갑자기 좋은 소식을 전해주네요.
우선 그간의 과정에 대한 타임 테이블을 정리하였습니다.
8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글 작성 시작
9월 10일 애드센스 신청
9월 12일 애드센스 중복계정 통보받음
9월 13일 기존 계정들 전부 삭제 및 탈퇴
9월 14일 새로운 계정으로 신청
9월 17일 승인
동기부여 : 왜 애드센스를 하려고 하는가?
처음에는 네이버 블로그로 시작했습니다. 저의 지식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적당한 부업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올해초부터 작성했던것 같습니다. 기존에 저의 업무 분야에 대한 소소한 글을 올리는 것부터, 전문적인 정보들까지 다양하게 올리면서 네이버 블로그에 광고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의 블로그의 장점은 우리나라의 1위 포털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편하고, 무엇보다 네이버 검색을 했을때 티스토리나 다른 사이트들 보다 네이버의 블로그 게시글이 가장 먼저 노출 되었습니다.
그런데 광고 단가가 너무나 터무니 없었습니다. 다른 고수분의 조언을 빌리자면 블로그 방문자수가 1000명 이라고 했을때, 애드센스는 천원 정도의 광고수익이 들어오지만, 애드핏은 300원, 네이버는 200원 정도 들어온다고 합니다. 네이버는 독자적인 광고시스템만 지원합니다. 블로거의 노력이 대부분 포털회사의 주머니로 빠져나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티스토리-애드센스는 보다 합리적으로 블로거들에게 보상을 준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물론 이게 항상 맞는 말은 아니지만, 저 또한 기존에 운영했던 네이버 블로그의 광고수익이 방문수에 비해 너무 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점은 자연스럽게 블로그 운영에 대한 동기부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결국 티스토리 계정을 만들어서 네이버 블로그와 같이 운영해보자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네이버는 흥행성 포스팅을 그리고 티스토리는 정보성, 전문성 포스팅을 하는것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조금 어려운 길이더라도 '애드고시'에 도전해서 제 인생의 또 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애드센스 승인 조건
이미 다양한 고수님들이 애드센스 승인을 받기 위한 경험담을 적어 놓았지만, 명쾌하게 정리된 부분을 찾기는 힘들었습니다. 물론 애드센스를 관할하는 구글에서 조차 어떠한 조건일때 승인을 해준다는 공지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블로거들의 경험을 모아서 조건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위 기준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하지만, 위 기준들은 통상적으로 애드고시를 통과했던 블로거 님들의 내용을 종합한 조건입니다. 구글이 왜 공식적인 승인 요건을 내놓지 않는 걸까요?. 그 이유에 대한 추측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아마도 구글에서 광고주와 블로그에 대한 수급을 조절하기 위해서 매번 유동적으로 승인 기준을 변경하는 것으로 생각되어 집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여러 키워드들에 혹해서 남들이 누구나 하는 그런 주제로 쓰는것 보다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내가 가장 자신있는 것, 나의 전문성을 위주로 독창적인 블로그를 만드는 것입니다. 남들이 썼던 글이나 사진들을 도용하는 것 보다는 본인의 생각에서 나온 글과 사진들을 직접 올리는 것을 구글에서 더 원하는것 같습니다. 그래야 검색의 생태계가 다양해지기 때문입니다. 일시적인 흥행성 글 보다는 장기적으로 구글을 접속하게 만드는 정보성 글들이 중요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글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너무 완벽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게시 완료된 글을 자꾸 다시 수정하게 되면, 구글 검색엔진에서 혼선을 일으키게 됩니다. 운이 나쁜경우 티스토리 자체에서 저품질 블로그로 낙인이 찍히게 되어, 검색 노출에 치명타를 입게 되기도 합니다. 또한 글자수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사진만 올리는 것도 블로그의 품질 평가에 안좋은 요소로 작용합니다.
나무위키를 예로만 들어도 그야말로 엄청난 글자수를 자랑하며, 구글이 나무위키를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짐작가게 합니다. 그 외에도 검색노출을 위해 특정 키워드를 계속 반복하는 편법을 사용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구글은 바보가 아닙니다. 모든 꼼수는 언젠가 들어나게 되있기에, 장기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할 비전을 갖고 있다면, 정석대로 나가는게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날벼락 같은 통보 "고객님은 이미 애드센스 계정이 있습니다"
전체 게시글이 20개 정도 넘어갔을때 계획대로 애드센스를 신청하였습니다. 이때 방문자수는 150명 정도였고, 검색 유입은 약 10% 정도로 생각 보다 많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 특정 댓글이나 링크를 통해 직접 유입된 인원이 많았습니다.
물론 검색을 통해 들어온 사람들이 많아야 애드센스 승인 심사에서 높게 쳐준다고는 하지만, 제가 경험해보니 항상 그런건 아닌듯합니다. 다만, 많은 블로거들의 경험상 방문자수가 그래도 200명 정도는 꾸준히 유입되어야, 구글측에서 해당 블로그의 유용성을 어느정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애드센스 중복계정이 있다는 통보를 이메일로 받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제가 유튜브를 수익화 하겠다고 5년전쯤에 만든 애드센스 계정이 문제였습니다. 이번 애드센스 신청은 다른 아이디를 파서 신청한건데, 과거의 계정을 해지하지 않고 남겨놨던게 화근이었습니다.
이미 검색을 해보니 저와 같은 상황에 빠진 많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대다수가 무한검토에 빠져서 결국 애드센스 승인을 포기했다는 글들도 보였습니다. 이중에 이러한 상황을 극복한 분들의 내용을 종합해보니, 다시 해결책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중복계정 문제 3일만에 해결하는 방법
정리하면, 제가 옛날에 이미 만들었던 A라는 구글아이디, 애드센스 계정 (유튜브와 연동시켜서 사용했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티스토리를 시작하면서 B라는 새 구글 아이디를 생성해서 애드센스 계정을 만들어 놓고, 티스토리와 연동하여 승인을 신청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제가 얻어낸 해법은, 티스토리만 남기고, 문제가 되는 기존의 애드센스 계정과 구글계정을 모두 삭제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다음의 순서로 진행했습니다.
1) 일단 티스토리 '관리' 메뉴로 들어가서 현재 신청되어 있는 애드센스 연동을 취소합니다. 그 다음 B계정의 애드센스 사이트로 들어가서 좌측 '계정' 메뉴로 들어가면 '계정해지' 가 보입니다. 클릭해서 B계정의 애드센스도 계정해지를 합니다.
2) 문제가 되는 중복계정인 A 라는 구글아이디로 다시 들어가서 1)과 같은 방법으로 A 계정도 애드센스 계정해지를 합니다. 그 다음 A 구글 아이디 자체를 삭제합니다. 구글 아이디 삭제는 구글계정 > 데이터 및 개인정보보호 > 옵션더보기 순서로 들어가면 나오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과거에 A 계정으로 만들었던 유튜브 채널 또한 전부 삭제하였습니다. 이렇게 저는 A 계정과 관련된 모든 정보들을 전부 깔끔하게 소멸시켰습니다.
3) 이런 방식으로 내 티스토리와 A, B 계정의 관계를 모두 끝냈습니다. 2)의 방법대로 구글 아이디까지 삭제했다면, 적어도 24시간이 지날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음날 C 라는 완전히 새로운 구글아이디를 만들어냅니다. C 계정을 통해 애드센스를 새로 가입하고, 티스토리 블로그 주소를 입력하면, 소유권 확인과 관련된 여러 절차들이 있습니다. 이 절차대로 진행하여, C 계정의 애드센스와 내 티스토리 블로그를 연동시킵니다.
4) 그 후 C 계정으로 새롭게 애드센스 신청을 합니다.
애드센스 홈 "광고 게재를 위해 준비중입니다"
앞서 언급드린 방법으로 저는 3일만에 중복계정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3일만에 애드센스 승인을 받아냈습니다. 합해보면 전체 1주일 정도 걸렸습니다. 하지만, 그 일주일이 참으로 답답하고 지루한 과정이었습니다.
애드센스 사이트를 들어가면 "광고 게재를 위해 준비중입니다" "다음단계. Tistory에서 설정이 완료되었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라는 창만 떠있을뿐, 현재 어떻게 승인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알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애드센스를 신청한 날로부터 승인 될때까지 몇일부터 길면 몇달까지도 걸릴수 있고, 무한검토에 빠져서 절대 승인을 못받았다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일단 멘탈을 잡고, 애드센스 신청을 한 후로 이틀에 한개 꼴로 포스팅을 꾸준히 올렸습니다.
'합격이든 실패든 언젠가는 결과가 나오겠지' 라는 마인드로 임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결과를 마냥 기다리면서도 틈날때마다 이메일을 계속 확인하면서, 하루하루 초조해 했던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면서 어느덧 유입자수도 150명대에서 400명대까지 증가하였고, 이 부분 또한 애드고시 합격에 어느정도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한 포스팅과 방문자수의 증가 요소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철옹성 같았던 애드고시. 드디어 뜨거운 합격입니다. 하지만 애드센스 승인은 시작입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블로그 고수들이 있고, 이번 계기를 통해 더 겸손해지고, 더 노력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본업에도 충실하면서, 새로운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도전하는 블로거가 되기를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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