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염은 귀 고막 안쪽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성인의 경우 중이염에 걸리기 흔치 않으나, 아기들의 경우는 귀의 구조상 쉽게 중이염이 올 수 있습니다. 단순한 목감기 혹은 코감기가 중이염으로 까지 이어지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아기들 귀의 특성상, 염증이 심해질때까지 증상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병원에 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어느정도 진행된 중이염의 상태로 오는 경우가 생각 보다 많습니다.
1. 아기 중이염의 증상
아기 중이염은 초기에 알아채기 어려운 질환입니다. 귀는 보이지 않는 자리에 위치한 기관이기에, 초기증상을 알고있으면 빠른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첫번째로, 중이염에 걸리면 아이들은 공통적으로 귀를 만지작 거립니다. 평소와 달리 손가락으로 귀 주변을 만지작 거리거나 심할 경우, 귀에 피가날 정도로 긁기도 합니다. 때로는 귀 안쪽의 통증때문에 귀를 만지작 거리면서 보채기도 합니다.
두번째로, 엄마가 아이를 불러도 소리를 잘 못듣는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름을 부를때 평소와 다르게 반응이 느릴 수 있습니다. 혹은 불러도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TV 소리를 잘 못듣는 경우, 잘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기도 하고, 평소와는 달리 TV에 가까이 붙어서 보려고 합니다. 이러한 작은 반응들을 유심히 지켜보셔야 합니다.
세번째로, 귀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별히 물이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귀 안쪽에서 고약한 냄새가 올라오면 중이염을 의심해 볼수 있습니다. 물론 원래 태어날때부터 물귀지인 경우 약간의 냄새는 날수 있지만, 냄새가 점점 심해지면서 귀를 만지작 거리는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중이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염증이 심한 경우는 고름처럼 노란 액체가 귀에서 흘러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네번째로, 열이 나기도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증상을 동반하지 않고, 단순히 열만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 중이염의 대부분은 감기를 동반하지만, 그렇지 않고 조용히 중이염만 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진단하기 어려운 유형의 소아 중이염입니다. 물론 아기가 열이난 경우에 다양한 원인이 있을수 있습니다. 모세기관지염이나 급성인두염도 쉽게 열이 날 순 있지만, 열이나는 아기에게 반드시 이경검사 통해 귀 안쪽을 진찰해서 중이염이 없는지도 꼭 확인을 해봐야합니다.
2. 아이들은 왜 중이염에 걸리는가
우리 귀의 구조는 크게 고막 바깥쪽과 고막 안쪽으로 구분이 됩니다. 이때 고막안쪽 공간을 중이공간(middle ear space)라고 부릅니다. 중이공간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를 중이염이라고 합니다. 이 중이공간은 외부와 밀폐된 공간이 아닙니다. 이관이라 불리는 작은 관을 통해 코와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즉, 우리귀와 코는 서로 연결된 공간입니다.
때문에 코감기에 걸리면, 이관을 통해 중이공간으로 콧물이 역류하게 됩니다. 콧물 속에 있는 바이러스나 세균도 같이 올라가기 때문에 중이공간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성인의 경우 이관의 길이가 길어서 쉽게 역류하지 않지만, 아이들은 이관의 길이가 성인의 1/3이기 때문에 쉽게쉽게 중이염이 올 수 있습니다.
3. 아기 중이염의 고막소견
아기중이염에 대해 쉽게 설명하면, 코와 귀가 연결된 이관을 통해, 귀 속으로 콧물이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아이중이염은 고막소견이 대체로 콧물색깔 처럼 보일때가 많습니다. 주로 콧물의 색깔을 따라가는 경향이 강한데, 만약 아기가 누런 콧물을 흘린다면 고막도 누런 색깔을 보이고, 맑은 콧물을 흘린다면 코막도 맑은 색깔의 액체가 차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고막 안쪽에 물이 차는 중이염을 '삼출성 중이염' 이라고 합니다. 아기들은 처음에는 단순 중이염만 생겼다가, 점점 되면서 삼출성 중이염으로 가능 경향이 많습니다. 초반에는 주로 맑고 투명한 액체들이 고여있습니다. 하지만 고막 속에 고여있는 액체들은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누런 호박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이와 별도로 고막 주위가 빨갛게 달아오르며 통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4. 아이 중이염 치료안되면 어떻게 되나
귀는 기본적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기관입니다. 소리는 고막의 떨림으로 전달하게 되는데, 중이염에 의해 고막 떨림이 둔해지면서, 점점 청력이 나빠지게 됩니다. 우리가 물속에 잠수하면 소리를 잘 못듣는것 처럼, 중이염도 비슷하게 소리를 잘 못듣게 됩니다. 대부분 적절한 시기에 약물의 도움을 받아 치료하면, 원래대로 청력을 회복하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이들의 경우 언어가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소리자극을 통해 뇌의 언어발달에 지대한 영항을 끼칩니다. 따라서 중이염에 의해 소리를 오랜시간동안 못듣게 된다면 아이의 언어발달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수 있습니다. 소리자극이 줄어들으니 또래보다 말을 늦게 익힌다던가, 말을 알아듣는 이해능력이 뒤쳐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5. 중이염의 치료
중이염의 치료는 기본적으로 약물치료와 수술치료(고막튜브)로 나뉩니다. 최근에는 좋은 약들이 많이 개발되어져서 대부분의 중이염은 수술없이 치료 가능합니다. 과거에는 귀 안쪽에 조금만 물이 차있어도 고막 튜브를 넣기도 했지만, 이 과정에서 고막이 영구적으로 손상되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합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항생제를 포함한 약물치료로 최대한 중이염을 치료하고, 그럼에도 3개월이상 중이염이 지속되는 경우 튜브수술(VTI, v tube insertion)을 시행합니다. 고막에 튜브를 꽂아서 귀 안쪽에 고인물을 빼낼 수 있습니다. 이 수술은 전신마취하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큰 수술입니다. 따라서 의사들도 심사숙고해서 최대한 약물로 치료하고, 정 치료가 안되는 경우 마지막 단계로 튜브수술을 권하고 있습니다. 중이염이 회복되면서 삽입했던 튜브는 수개월에서 1년이내로 자연스럽게 빠집니다. 다만 튜브가 들어가 있는 중에는 절대로 귀 안쪽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6. 아이 중이염 예방법
똑같은 감기에 걸렸는데, 어떤아이는 중이염까지 걸리고, 다른아이는 그렇지 않습니다. 체질적인 문제로 볼 수 있는데, 선천적으로 이관의 기능이 약한 아이들은 쉽게쉽게 중이염이 재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험적으로 대부분은 성인이 되면서 이관의 직경이 커지면서, 중이염도 거의 걸리지 않습니다.
분유를 먹는 아기의 경우 너무 머리가 뒤로 젖힌 자세로 먹이지 않도록 합니다. 완전히 누운자세는 분유가 역류하여, 중이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가급적 머리를 약간 올린채 먹이는게 좋습니다. 또한 아기를 씻길때 귓속에 가급적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합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식염수는 소독된 물이기때문에 안전하지만,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수돗물은 귀 안에 남아있을 경우 세균감염의 원인이 될수 있습니다.
말귀를 알아들을 수 있는 4세이상의 아이의 경우, 이관의 기능을 개선시켜주는 발살바 운동법 (valsalva excercise)이 도움됩니다. 발살바법은 손가락으로 코를 잡고, 콧바람을 불어넣어 막힌 귀를 뚫어주는 방법입니다. 아이가 중이염에 자주 걸린다면 아침에 3번, 저녁에 3번 발살바법을 2-3주간 반복해주는것도 좋습니다. 물론 중이염에 걸려 치료중인 아이에게도 발살바법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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