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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갑자기 어지러워요" - 전정신경염의 치료

by 닥터위키 - 상쾌한 건강 블로그 2022.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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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정신경염은 간혹 치료없이 휴식만 취해도 좋아지는 경우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극심한 어지럼증을 갖이 동반하기 때문에 약물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때 증상 초반에는 되도록 불필요한 외출이나 운동은 자제하는게 좋습니다. 되도록 누워서 몸의 움직임을 최소로하고, 머리를 돌리는 등의 평형기관을 자극하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특히 전정신경염이 있는 상태에서 차를 운전한다던가 계단을 오르내리는 행동은 뇌진탕 등의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보통 2주정도는 집에서 푹 휴식을 취하는게 좋습니다. 

 

  특히 초기에는 구토가 반복되어, 식사를 제대로 못하게 되면서 탈수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는 먹는약 뿐만아니라 적절한 수액치료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 기간동안에는 가급적 냄새나 맛이 자극적이지 않은, 순하고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섭취하는게 좋습니다. 

 

 

 전정신경염 약물치료

 

  약을 복용하는것은 전정신경염의 근본적인 치료는 아닙니다. 다만, 심한 어지럼증과 구토를 진정시키고 환자의 심리상태를 안정시키기 위해 어느정도의 약물치료는 필요합니다. 때문에 기본적인 약물치료의 목표는 어지럼증과 구토를 진정시키면서 환자가 정상적인 보행과 균형감각을 회복할 수 있게 돕고, 동시에 약 자체에 의한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것입니다. 전정신경염의 치료목표가 환자의 균형감각 회복에 있기때문에, 전정신경의 자연회복 과정을 지연시킬 정도로, 오랜기간 과도하게 약을 사용하는 것은 지양해야합니다.

 

  전정신경억제제 (Vestibular suppressant)는 전정신경염 환자에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 중 하나입니다. 이 약은 어지럼증과 구역질, 구토증상에도 효과적입니다. 이 약제들의 정확한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진 않았지만, 우리 머릿속 어지럼증과 밀접하게 연관된 전정신경핵에 있는 여러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조절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보나링이나 디아제팜과 같은 약제들이 여기에 해당되며, 편두통 치료에 사용되었던 시베리움 같은 약들도 어지럼증이나 구역질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 약제들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졸림, 몸이 나른해지는 증상이 있으니 사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진토제 (Antiemetics)도 증상을 조절하는데 효과적인 약 중하나입니다. 우리 몸의 구토중추는 뇌속의 연수에 존재합니다. 이 진토제는 도파민의 분비에 관여하여 구토를 억제하는데 사용됩니다. 뿐만아니라 일부는 전정억제 역할도 하여 어지럼증을 줄여주는데도 사용됩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맥페란 같은 진토제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스테로이드도 어지럼증을 가라앉히고, 전정신경염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 전정신경염 환자에게 스테로이드 약을 복용시킨후, 전정기능의 회복을 평가한 결과 굉장히 유의미한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반고리관 마비를 회복하는데에도 도움을 줄 뿐만아니라, 주관적인 균형장애나 어지럼증에도 효과가 있는것으로 알려집니다.

 

 

 전정신경염 재활치료

 

  전정재활치료는 어지럼증 환자의 회복을 돕기위해 개발된 방법입니다. 비록 현실적으로 어지럼증 환자의 효과적인 재활시스템이 갖춰지긴 어렵지만, 간단한 교육을 통해서라도 환자에게 큰 도움을 줄 수있는 방법입니다. 전정재활치료는 이석증, 전정신경염을 포함한 여러 어지럼증에서 증상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해 시행되며, 소아와 성인 모두에게도 충분한 효과가 있는것으로 입증된 방법입니다. 뿐만아니라 노년층들에게도 비교적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전정자극운동과 시전정상호운동

 

1. 전정자극운동 (고정된 물체를 보는 운동)

  전정자극운동은 물체가 고정된 상태에서, 고개를 돌리면서 눈동자는 물체를 주시하는 운동입니다. 먼저 앞쪽에 물체를 놓거나, 손으로 들고있는 상태에서 준비합니다. 이후 앞에 보이는 물체에 눈의 초점을 맞추고, 고개를 좌우로 돌립니다. 가능하면 고개를 빠른 속도로 돌리는게 좋은데, 이를 1-2분간 유지합니다.  

 

2. 시-전정 상호운동 (이동하는 물체를 보는 운동)

  이 방법은 물체를 움직임과 동시에, 고개를 돌리면서 눈동자는 물체를 주시하는 운동입니다. 먼저 앞쪽에 물체를 손으로 들고있는 상태에서 준비합니다. 그 후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데 동시에 손에든 물체는 고개와 반대방향으로 엇갈리게 움직여줍니다. 이때 눈동자는 물체를 계속 주시해야 합니다. 가급적 빠른 속도로 돌릴 수록 좋으며, 마찬가지로 1-2분간 유지합니다. 

 

  전정신경염 환자들에게는 특히 조기 전정재활이 중요합니다. 초기에 어지럼증이 어느정도 잡히게 된다면, 기존에 사용하던 약물을 최대한 줄이고, 조기 전정재활 치료를 시작합니다. 이미 사람과 동물 실험을 통해서 조기 전정재활치료가 평형기능 회복을 빠르게 한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하지만 매우 고령의 환자 혹은 심한 어지럼증으로 인해 불안감이 많은 경우에는 무리한 조기 전정재활 보다는 충분한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가라 앉힌 후, 재활을 시작하는것이 더 효과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전정재활치료는 현재까지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피부진동 되먹임장치와 이식형 전정보조장치가 있습니다. 피부진동 되먹임장치란 환자가 몸통에 특정한 장치를 부착하여, 균형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 예견될때, 진동이 울려서 경고를 해주는 장치입니다. 특히 양측 전정신경염 환자에게 유용한 장치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이식형 전정보조장치는 귓속 평형신경 주위에 장치를 아예 이식하여, 전기신호를 발생시켜 균형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장치입니다. 아직까진, 이러한 장치들이 연구단계에 있지만 어지럼증 치료에 있어서 새로운 지평을 열게될 획기적인 기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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