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마스크 때문에 아이 언어발달 늦어지는 이유

닥터위키 - 상쾌한 건강 블로그 2021. 9. 10. 09:29

 

마스크-아이-언어발달

  코로나가 창궐한 이후 줄곧 마스크를 착용해왔습니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아직까지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고 있고, 실제로도 그만큼 코로나 감염 확률을 낮추는데 일조하였습니다.

 

  이제는 소아용 마스크도 대량 보급되어, 아이들이 불편감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초소형 마스크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가 끝난 이후에도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마스크 착용의 단점들도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 바로 마스크가 아이들의 언어발달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오늘은 마스크 착용이 어떻게 아이들의 언어발달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입술읽기' 능력의 저하

  아기들은 태어나자마자 언어에 노출됩니다. 엄마와의 교감을 시작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입모양과 눈빛을 보고 언어를 인지하고,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첫 3개월까지는 주로 말하는 사람의 눈빛을 바라보며 언어를 이해합니다. 그러다가 6개월 이후부터는 입모양을 집중적으로 보기 시작합니다.

 

  이때 중요한 아기들은 말을 할때마다 변화하는 입술의 모양과 음의 크기를 정확하게 매칭하는 '입술 읽기' 연습을 시작하게 됩니다. 자음과 모음을 말할대 어떠한 입모양이 되는지, 우리들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그런 자연스러운 동작 하나하나를 깨닫게 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말하는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면 제대로 '입술 읽기'를 못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입술의 움직임과 얼굴표정을 전혀 확인하지 못한채, 마스크 속에서 들리는 소리 자극만 듣고 있을 뿐입니다.

마스크-언어발달-지연

 

  예일대 교수이자 예일 소아발달센터 연구원인 데이비드 루코비츠 박사는 "아기가 태어나서 생후 1년까지가 언어발달에 매우 중요한 황금기" 라고 강조 했습니다. 만일 이때 제대로된 '입술 읽기' 자극을 못받게 된다면,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언어 발달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현재 우리나라의 모든 어린이집유치원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이나 주위 아이들이 하는 말의 음성만 들릴뿐, 입술의 움직임이나 얼굴의 표정을 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환경에 놓인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언어 발달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면서, 단어를 배우고 말하는 시기도 점점 늦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기분파악과 사회화 능력의 저하

  마스크착용에 의해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바로 다른사람의 '기분'을 파악하지 못하는 점입니다. 아이들은 서로 대화하고 행동하면서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배웁니다. 상대가 어떤 기분인지 알기 위해선 목소리 뿐만아니라 얼굴의 표정도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이를 통해 서로 공감하고, 정확하게 기분을 표현하는 법을 연습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스크를 낀채로는 이러한 사회화 발달에 지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얼굴표정과 목소리 그리고 몸짓이 매칭되지 못하니 아이들은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얼굴을 구별하는 능력 저하

  멀리서 오는 사람을 어떻게 알아볼까요? 우리는 그 사람의 옷과 생김새, 얼굴과 말투 등 종합적인 정보를 통해 내가 아는 사람인지 낯선사람인지 구별하게 됩니다. 이러한 구별능력에서 중요한 부분은 바로 얼굴표정입니다.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의 얼굴 이미지를 기억하기 때문에, 부모가 아무말 없이 아기를 바라봐도 아기가 밝게 웃을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3살 이후는 사람의 표정을 부분부분만 보던거에서 전체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이 장기화 되면서, 아이들이 다른사람의 얼굴을 기억하고 구별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오히려 말소리나 옷차림 정도로만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발달에 상당한 혼동을 주기도 합니다.

 

  위드코로나 정책을 세계 여러나라에서 슬슬 시행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서도 이미 마스크를 벗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위드코로나의 분위기가 무럭무럭 올라오고 있는 시기입니다. 조만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마스크를 벗고, 아이들이 활발하게 교감하고 대화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집에 있는 시간만이라도 아이들과 끊임 없이 대화하고, 언어 자극을 주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