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귀밑 통증, 귀밑 몽우리 - 침샘질환

닥터위키 - 상쾌한 건강 블로그 2021. 8. 24. 09:47

 

 

  간혹 얼굴이나 귀 주변에 통증, 귀밑 턱 통증이라던가 멍울이 잡히는 분이 있습니다. 혹은 귀밑에 생긴 몽우리가 점점 커지는 증상을 호소하면서 병원에 오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특별히 얼굴 주변을 다친적도 없는데 귀밑이 부어오른다면 상당히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해서, 침샘질환이 무엇이고, 어떤 치료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우리 몸에 침샘은 어디 있을까 

  우리가 살면서 침샘염, 침샘비대증, 침샘암 이라는 질환에 대해 들어볼 일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침샘은 우리 몸의 건강을 유지하기위해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우리 얼굴을 기준으로 총 3쌍의 침샘이 있습니다.

우리몸의 3대 침샘 : 귀밑샘, 턱밑샘, 혀밑샘

  귀밑에 있는 귀밑샘, 턱밑에 있는 턱밑샘, 혀 밑에 있는 혀밑샘입니다. 이 침샘들은 우리 얼굴 양측에 각각 한쌍씩 분포하며, 음식을 삼키거나 침을 삼킬때 윤활 역할을 하고, 외부의 세균이 쉽게 감염되지 않도록 보호 역할을 합니다.

귀밑샘을 관통하는 안면신경 줄기 (노란색)

  이때 귀밑샘은 상당히 특이한 점이 있는데, 귀 아랫쪽을 기준으로 위아래로 길게 뻗어있다는 점과, 우리 얼굴표정을 짓게해주는 안면신경이 귀밑샘을 관통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후자에서 설명하겠지만 침샘보톡스 처럼 침샘에 대한 시술을 받거나 침샘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할때 안면신경이 손상받는다면, 안면마비 증상이 올 수도 있습니다.

 

2. 귀밑통증 - 침샘염

  그렇다면 귀밑 통증 혹은 귀밑 턱 통증이 있을 경우에는 어떤 질환을 의심해봐야할까요. 가장 흔하게 생기는 질환은 바로 침샘염 입니다. 이 침샘염 중에서 귀밑샘에 발생한 염증을 전문용어로 이하선염(parotitis)이라고 불립니다.

침샘염 (귀밑이 부어오름)

  이러한 침샘염의 원인은 대부분 세균 감염 입니다. 보통 입안에 있는 세균들이 침이 분비되는 출구를 타고 올라가 감염과 염증을 일으키는게 됩니다.  환자들은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생기는게 특징입니다. 자고 일어나니 귀밑이 부어있거나, 심한경우 통증이 나타납니다. 여기서 염증이 더 진행된다면 귀밑에 고름이 차오를 수도 있습니다.

 

   보통 이렇게 귀밑이 부어오른 시기에 병원을 찾게 됩니다. 의사는 환자의 귀 밑을 직접 촉진하고, CT 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침샘염을 진단합니다. 보통 CT사진을 찍어보면 일반적인 침샘과는 달리 상당히 부어있는 통통한 모양을 띄게 됩니다. 혈액검사에서는 염증수치의 증가와 혈액속의 아밀라아제 수치 증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분섭취, 핫팩마사지

  침샘염에 걸린 환자들은 매우 걱정된 상태로 병원에 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치료는 간단합니다. 세균을 잡는 항생제와 소염제를 포함한 약물치료를 일주일간 시행할 경우 대부분 호전됩니다. 약 복용 뿐만아니라 집에서도 구강위생을 위한 가글 사용을 꾸준히 해야하고, 하루 2리터이상의 물섭취를 하는경우 호전에 더 도움이 됩니다.

  침샘염의 경우는 아이스팩이 아니라 따뜻한 핫팩으로 귀밑을 맛사지 해주는게 좋습니다. 따뜻한 수건으로 귀밑을 감싸줘도 괜찮습니다. 이러한 맛사지는 침샘 주변조직을 유연하게 해주고, 침분비를 도와 빠른 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3. 귀밑몽우리 - 침샘비대증, 침샘암

  귀밑몽우리, 귀밑멍울이 있는 경우에는 침샘비대증이나 침샘종양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침샘비대증은 침을 분비하는 관에 돌이 꼈거나, 분비샘의 일시적 기능문제 혹은 원인미상의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HIV환자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이상증상 중 하나로 침샘비대증을 보고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대증은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은 질환입니다. 

침샘종양(좌측사진), 혹부리영감(우측사진)

  한편 침샘종양의 경우는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우리 전래동화에 나오는 혹부리영감도 이 침샘종양 환자인걸로 많은 의사들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여러 검사를 통해 깨끗한 혹 (양성종양)인지 아니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침샘암(악성종양)인지 구별하는게 중요합니다. 만일 깨끗한 혹이라면 혹부리 영감처럼 평생 달고다녀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침샘암 CT 사진

  침샘비대증이나 침샘종양은 보통 CT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 침샘분비를 확인하기 위한 MRI-조영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만일 CT 검사에서 침샘종양이 의심된다면 양성/악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작은 바늘을 이용하여 조직검사를 합니다. 

 

  침샘 비대증의 치료는 단순합니다. 침샘염과 마찬가지로 염증 소견을 보인다면 항생제 치료를 하고, 많은 양의 수분섭취를 권장하고, 핫팩 마사지가 도움이 됩니다. 또한 신맛이 나는 사탕을 빨면 침 분비를 활발하게 하고, 침샘관 속에 껴있는 찌꺼기를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권장합니다. 

침샘종양 제거 수술 (침샘암 수술)

  침샘종양의 경우 좀더 복잡한 치료를 거칩니다. 만일 깨끗한 양성 종양일 경우에는 단순히 지켜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양성 종양이더라도 크기가 너무 커져서, 얼굴표정을 짓는데 불편하거나 미용적인 문제가 있다면 수술을 통해 제거하기도 합니다. 한편 침샘암의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수술을 합니다.

피부절개선 (좌측사진), 수술후 배액관 삽입상태 (우측사진)

  침샘 수술을 전신마취로 진행이 되며, 우리 귓바퀴쪽 피부를 절개하여 수술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침샘 주위에는 안면신경이 분포하기 때문에, 아주 작은 신경손상도 안면마비를 일으킬 수 있기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럽게 수술이 진행됩니다. 가장 간단한 종류의 종양도 3-4시간 정도 소요가 되며, 침샘암때문에 귀밑 침샘 전체를 도려내는 수술의 경우 5-6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수술 이후에는 별도의 배액관을 갖고 나오게 되는데, 이 배액관은 침샘을 떼어낸 부위에 피가 차오르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보통 3-4일후에 이 배액관을 제거하게 되고, 얼굴쪽 피부의 실밥은 7일정도 후에 제거하게 됩니다.

 

  침샘암의 종류에 따라 수술치료 이후에 방사선 치료 여부가 정해집니다. 조직검사에서 성질이 나쁜 종류의 암으로 확인이 된 경우는, 종양을 떼어낸 자리에 방사선치료를 추가로 시행합니다. 이러한 경우 4주에서 6주정도의 방사선 치료를 추가 시행합니다. 

안면마비 (구안와사)

  침샘 수술은 많은 부작용이 있습니다. 부분적인 피부감각이 저하되고, 얼굴이 붓게되어 눈을 감거나 음식을 씹을때 불편할수 있습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렸듯이 수술이후 안면마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안면마비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풀립니다. 때로는 침샘보톡스, 안면보톡스 치료로 안면신경 회복에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경이 절단되면서 영구적인 안면마비가 발생한 경우에는 영구적인 안면 비대칭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경우 별도의 안면신경 재수술이 필요하기도 합니다.